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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지소 의코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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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들의 소지품에는 명함이 있다. 마이코들이 쓰는 명함은 게이코와 마이코마다 소재와 디자인, 색상이 전부 다르다. 붉은 명함은 일생에 딱 한 번, 미세다시(첫 데뷔) 때 쓰며, 처음 명함을 다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소량씩 명함을 그때마다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하여 고객들에게 선물로 건넨다. 마이코의 센자후다는 지갑에 넣어 놓으면 돈이 모여든다는 말이 있다. '돈이 모여든다(いこむ)''모여든다(いこむ;마이코무)'와 마이코(舞妓)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와 비슷하게 게이코는 '전 마이코(元舞妓;모토마이코)'라 불리는데, 이때의 '''더욱(もっと;못토)'과 발음이 비슷해서 게이코의 센자후다를 지갑에 넣어놓으면 '돈이 더욱 모여든다(がもっといこむ)'고 하는 미신이 있다.

 
손님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한 이 하나메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명함과 달리, 그 크기가 껌종이만큼 작다. 보통 스티커 재질로 제작되며, 게이코나 마이코가 자리하거나 자주 출몰하는 지역의 경우 이러한 스티커 명함이 붙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마이코들은 연회나, 바깥에서 사람을 만날 일이 있을 때, 꼭 자신을 방문해 달라는 당부를 전하거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하나메시를 선물한다.
 
이것 외에도 마이코와 게이코는 늘 공연을 위한 무용부채와 외모를 정비하기 위한 빗, 거울 또한 소지하고 다닌다.
 
마이코들과 게이코들의 소지품 중에는 치리가미라는 것이 있다. 이는 휴지와 비슷한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치리가미는 일본 전통 종이의 한종류로서, 흘린음식을 몰래 치우거나, 코를 풀때 등의 상황에 사용된다. 치리가미는 원래 닥종이로 만들어 졌으며, 겉을 포장하는 포장재로서의 용도 또는 내용물을 보존하기 위한 완충재로서의 용도로 사용되었다. 그 밖에도 서예에 사용된는 등 다양한 용도를 가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쇼와(1926년~1989년)후반까지 티슈나 화장실 휴지로 사용되었다.   
 
마이코들은 정면보다 뒷모습에 미나라이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 많다. 미용실에서 '와레시노부'라고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하게 되며, 화장을 할 때에는 언니가 곁에서 지켜보면서 예쁘게 될 수 있도록 화장 방법을 지도한다. 머리 장식과 화장은 신참 마이코와 거의 흡사하나, 미나라이만을 위한 칸자시(비녀) 모티브가 따로 존재한다.

 

게다가 미나라이 마이코들은 미나라이용 기모노를 입는다. 이 미나라이 기모노는 마이코의 것과 다르게 히키즈리(引摺)용이 아니며, 오하쇼리를 만들어 짧게 입는 경우가 많다. 후리소데 소매 역시 코후리소데에 가깝게 짧은 것으로 입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다라리 무스비(だらりむすび)로 오비를 맨다. 한다라리 무스비는 일반 마이코보다 반 정도 짧게 오비를 매는 방식이다. 가끔 기모노는 마이코의 것과 같이 히키즈리용을 입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오비는 예외없이 한다라리 오비이다.

 

또한 마이코들은 오코보라는 굽 높은 나막신(게타)을 신고 돌아 다닌다. 오코보는  두꺼운 나무의 밑을 깎아 내고, 뒤를 둥글게 하며, 밑바닥의 앞쪽을 비스듬히 깎아 낸다. 검은색이나 주황색으로 옻칠을 하기도 한다. 1년 째의 마이코의 오코보에는 방울이 달려있고, 끈은 빨간색으로 한다.

 
마이코의 칸자시(비녀)는 100% 수공품으로, 개당 3~4만 엔이다. 비녀는 각계절 또는 월에 피는 꽃이나 작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게이코와 마이코가 사용하는 물품은 전량 기온에서 생산된다. 위에서 말한 장신구와 신발을 제외하고도 기모노, 오비, 무용부채, 게이코의 가발 등, 마이코와 게이코를 위한 전문 물품은 다른 곳에서는 팔지 않는다. 왜냐면 마이코와 게이코 이외에는 쓸 사람도 없기에 팔 이유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마이코와 게이코는 사용할 필요가 있는 물건이 있을 때 오키야와 오래도록 거래해 왔던 가게로 가서 물건을 고르고, 날짜를 정해 결제하는 신용거래를 한다. 기온의 유서 깊은 다양한 전통상점은 이런 식으로 유지되고 있기에, 기온은 그녀들을 귀중하게 여긴다. 

아울러 기온의 거의 대부분의 업종은 대대로 물려지고 있는 가업인 경우가 많다. 마이코의 헤어스타일을 연출해 주는 미용사 , 그녀들이 쓰는 머리 장식, 신발, 명함, 빗, 화장품, 기타 등등을 생산하는 마이코들밖에 쓰지 않는 물건들을 주문 받는 장인 등등이 모두 그러하다. 이들은 모두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엮여 있어 지역사회가 굴러가고 있다. 마이코를 길러내는 데 필요한 비용 3~5억의 비용을 오키야에서 부담한다는 것은 결국 마이코와 게이코, 그녀들이 사는 오키야와 오차야를 중심으로 기온 사람들의 생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기온이란 사회를 주민들은 '거미줄로 얽힌 세계'라고 부른다.

마이코는 게이코가 된 이후부터 자신 스스로의 벌이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즉 오키야의 소녀들은 게이코가 되기 전까지는 경제 능력이 없다. 무보수로 일을 하며 이는 현대에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그들은 어느 가게를 방문할 때 물건을 고르고 바로 값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오키야의 이름으로 외상을 걸어놓는다. 가게에서는 특정일마다 한꺼번에 계산하는 방식으로 마이코의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심지어 외출하는 것조차도 후원자의 원조가 없이는 불가능한데, 이는 게이샤가 되기 전까지 생활 중에 들어가는 일체의 비용을 오키야가 지불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마이코를 길러내는 비용은 매우 비싸며, 그들이 걸치는 기모노와 오비, 장신구와 화장품, 학비 등을 계산하면 1명의 마이코를 길러내는 데 대략 3~5억 정도가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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